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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ㆍ과일 등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늘리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평균 8% 낮아진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이는 40세 이상 미국 성인 10만 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미국 영양학회(ASN)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소속 영양학자들이 주도했으며, 향후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릴 예정이다. 미국인의 암 예방과 건강 식단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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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미국 성인이 섭취한 식품을 분석한 뒤 건강 식습관 지수(Healthy Eating Index) 점수와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추적ㆍ분석했다. 건강 식습관 지수 점수가 높을수록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며, 고득점자의 암 발병률이 눈에 띄게 낮았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채소ㆍ과일ㆍ통곡물ㆍ콩류 등 식물성 식품의 섭취가 많은 사람의 위암ㆍ대장암 등 식이성 발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히 붉은색 고기(소고기ㆍ돼지고기 등)ㆍ가공육(햄ㆍ소시지 등)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ㆍ과일ㆍ통곡물의 섭취 비율을 높이면 전체 암 위험뿐 아니라 유방암ㆍ대장암ㆍ폐암 등 주요 암 위험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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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논문에서 “모든 암에 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식물성 식품 중심의 식단은 명확한 암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일상적인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암학회(ACS) 소속 연구원은 “단순한 실천으론 하루 채소 5접시, 과일 2접시 이상 섭취, 흰 밀가루 대신 통곡물 섭취 등이 있으며, 이는 모두 과학적 근거가 있는 예방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영양학계도 이 연구결과를 반기고 있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명예교수(전 대한영양사협회장)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인구 기반 분석을 통해 식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인 대상 유사 연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소ㆍ과일을 하루 500g 이상 섭취하기 힘들다면 착즙 주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박건영 전 차의과대 생명과학대학장은 “착즙 주스는 과일이나 채소를 통째로 착즙하는 방식으로,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유지된다”며 “착즙 주스엔 펙틴ㆍ폴리페놀ㆍ베타카로틴 등 항암 효과가 있는 성분이 다량 포함돼, 세포 손상을 줄이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요셉 ahc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