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외식창업생태연구소 김상진 소장, '나는 외식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저자
사진=김상진 소장 |
직장에서 내몰려 어쩔 수 없이 창업을 선택하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창업 준비학교와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창업을 위해 최소 3~6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아야 그나마 안전하게 사회로 나갈 수 있지만, 이런 과정 없이 창업을 하면 2년내 폐점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한다. 올해 들어 자영업자의 폐업이 100만 건을 넘는 현실은 경기침체와 사회불안 등도 있지만 창업자의 사전준비가 부족한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본인은 강서50플러스에서 ‘인생 2막 소확행 창업으로 즐겁게 살자’라는 주제로 8주간의 강의를 진행하였다. 강의 참석자들은 이미 창업을 한 사장님과 은퇴 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졌다.
이번 강의에서는 ‘50대 이후의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한 선택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꼭 창업을 원한다면 해당 분야에서 6개월 이상 바닥에서 경험을 쌓은 후 결정하고, 무리한 대출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창업은 금물이라는 점, 꼭 창업이 필요하면 자본에 맞춰 최소 규모로 창업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가 호황이라면 충분하게 교육을 받지 않고 창업을 해도 그럭저럭 유지를 해 나갈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 특히 사회 패턴이 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창업성공 시대가 찾아오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시장은 이미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크게 바뀌었다.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불경기와 워라벨 선호로 인해 회식 문화가 감소하면서 저녁 장사가 어려운 상태로 변했다.
여기에 냉동 및 냉장 물류체인의 발전으로 가정간편식(HMR)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1인 가구 소비자들이 대부분 편의점이나 마트를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패턴으로 바뀐 것이다.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 그나마 프랜차이즈 기업을 통한 창업이 안전하지 않을까 고민해보지만 이 역시 교육과 현장 경험 없이는 고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이번 교육 참가자들 대부분은 다급하고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번 강의를 듣고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들이 강의 마지막날 밝힌 소감은 “가급적 창업을 하지 못하게 설득한 점이 크게 와 닿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이콥 기자 real20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