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을 맞은 우리나라에서 100년된 기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삼양사가 올해 10월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김윤 회장의 조부인 김연수 사장이 창업한 기업이다. 이후 부친 김상홍 명예회장이 1953년 대표에 오르면서 그룹의 기틀을 놓고, 이후 창업가의 3대 손인 김윤 회장이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기업의 비전 아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사진: 삼양그룹 김윤 회장/삼양홀딩스 |
삼양 그룹은 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화학, 의약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대, 발전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1955년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제당공장을 준공해 설탕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으며, 1969년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해 전주에 대단위 공장을 세워 세계 10대 화학섬유회사로 성장시켰다.
1980년대에는 신소재 및 석유화학 부문에 진출해 1989년 국내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최대규모의 TPA(Terephthalic Acid) 생산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는 의약바이오사업에 시작해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하고, 1995년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 배양을 통한 항암물질 파클리탁셀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식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이소소르비드’,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 ‘SENS’를 개발해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삼양홀딩스 홈페이지 |
삼양 그룹 김윤 회장은1953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몬트레이국제대학원에서 수학하고 1979년 반도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삼양사에 입사, 1996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4년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으며 200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직, 2009년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직을, 그리고 현재는 한일경제협회 회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갈 기업 소명(Purpose)과 미래 비전,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10월 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은 “지난 100년 동안 삼양을 믿고 함께 해주신 고객, 협력사, 선후배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 오늘 이 자리를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삼양그룹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로운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의 비전으로 선포했다.
사진: 삼양홀딩스 홈페이지 |
새로운 기업 소명에 대한 설명과 미래 비전 발표는 김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지난 100년의 삼양이 국민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새로운 기업 소명의 의미를 소개했다.
또한 “100년전 배고픈 국민들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오늘날 반도체와 유전자 치료제 같은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Health & Wellness, Advanced Materials & Solutions를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더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삼양그룹은 이날 그룹의 얼굴이 될 새로운 CI도 선보였다.
제이콥 기자 real20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