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군, 비식품군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판매액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7.2% 감소
글로벌 소비자 인텔리전스 기업 닐슨아이큐(NIQ)가 2024년 상반기 유통 시장 동향을 조망한 ‘한국 유통 시장 분석 보고서(Korea Market Overview Report)’를 발간했다.
국내 일용소비재 시장 내 201개 카테고리 오프라인 채널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일용소비재 판매액 규모는 약 2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판매액 기준 식품군은 1.7%, 비식품군은 7.2% 하락하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식품군에서는 RTD 커피, 커피믹스, RTD 차, 인스턴트 카테고리 성과가 전년 대비 모두 하락하며 커피·차(-5.7%) 품목 판매액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음료 품목도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세를 띠었는데,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이어지며 제로 음료 카테고리는 전체 음료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다만 제로 탄산 수요가 제로 비탄산 제품으로 일부 옮겨감에 따라 제로 탄산은 -2.4%로 역성장 전환했고, 제로 비탄산은 4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식품군은 모든 품목에서 오프라인 판매액 규모가 감소했다. 다만 풋케어 카테고리는 역성장 폭이 가장 큰 퍼스널케어(-9.4%) 시장에서도 판매액을 전년 대비 13.1% 늘리며 비식품군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생산 및 소비가 이뤄지면서 기존에 발 세정에 비누나 바디워시를 사용하던 소비자가 ‘발 세정제’라는 별도 카테고리로 유입되도록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PB 시장은 고물가에 따른 불경기 장기화 여파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면서 2023년 7월~2024년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기준 판매액이 1.1% 소폭 성장했다. 식품 PB 시장은 전년 대비 판매액을 1.5% 늘리며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고, 비식품 PB는 -2.4%로 마이너스 전환했으나 전체 일용소비재 비식품군 판매액 규모가 이 기간 5.5% 축소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채널별로는 대형마트가 58.3%로 전체 PB 시장 오프라인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편의점(34.6%)과 체인슈퍼(13.1%)는 채널 내 PB 매출을 각각 6.6%, 11% 늘리며 성장세를 2년 연속으로 이어갔다.
NIQ코리아 박춘남 전무는 “물가 성장률은 둔화했으나 행사 상품의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이어지는 등 고물가가 반영된 소비 행태가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브랜드와 유통 업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건강과 편의에 가치를 둔 합리적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길어지는 불황 속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 2회 발간되는 한국 유통 시장 분석 보고서는 200여 개 주요 소비재 판매 성과를 트랙킹하는 NIQ 리테일 인덱스를 통해 분기별 유통 성과를 분석하고 대형마트, 체인슈퍼, 편의점, 온라인의 주요 이슈 및 분기별 주목받고 있는 유통/소비시장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NIQ 자체 데이터 외에도 소비자물가지수 등의 통계청 데이터를 통해 유통 환경 전반을 통합 분석한 보고서다.
안요셉 ahc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