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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껌의 마이더스, 박치걸 박사

기사승인 2016.09.13  15: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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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껌 연구 31년간 약 23만개, 570Kg 어치 씹은 껌 박사

“휘바 휘바, ~” “입 냄새 후~” 라는 광고 메시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제품. 바로 자일리톨껌, 후라보노껌이다. 껌은 아주 작은 제품의 대명사로 표현이 되기도 하지만 소비자의 귀에 아주 친숙하고 해학적인 제품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 작은 제품을 위해 31년간 목숨을 건 연구원 있어 화제다.

롯데그룹 중앙연구소 박치걸 부장(57세)이다. 그의 곁에 다가서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솔솔 풍긴다. 껌을 씹고 분석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박 부장의 하루 일과는 껌 씹기로 시작된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함께 전날 생산된 껌과 개발중인 시제품을 시식하면서 품평회를 갖는다. 껌을 씹으면서 향미가 어느 정도인지, 탄력성이 좋은지, 얼마나 딱딱한지, 치아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을 체크한다.

박치걸 부장은 올해로 31년간 껌 연구에 매진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껌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사람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박 부장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드문 인물이 아닐까 싶다. 특히 껌 연구는 다른 식품과 달리 인간의 관능에 의해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아 제대로 된 껌 품평을 하기 위해 5∼7년은 걸린다고 하니 박부장 같은 이력은 더욱 찾기 어렵다.

중앙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박 부장이 껌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5년이다. 롯데그룹 중앙연구소에 공채로 입사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껌 연구 일인자가 됐다.

박치걸 부장이 연구개발에 참여하여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역작은 바로 자일리톨껌이다. 박부장은 자일리톨껌 탄생은 회사 전 직원의 노력에 의한 성과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자신이 제품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하였기에 자부심이 크다.

박부장은 롯데제과가 내놓은 모든 제품이 자신의 분신처럼 여긴다. 롯데제과가 한 해 생산하는 껌 종류는 약 70여종. 이 많은 제품이 모두 박부장의 손길을 거쳐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치걸 부장이 85년 입사와 함께 탄생시킨 제품이 “입냄새 후~”라는 광고로 유명한 후라보노껌이다. 후라보노껌은 지금도 껌 시장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히트상품이다. 박부장은 후라보노껌에 이어 곧바로 치아 미백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화이트이껌을 탄생시켰다. 화이트이껌은 한국능률협회로부터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치걸 부장의 최고 역작은 자일리톨껌이다. 우리나라 껌시장에 대변화를 몰고 온 자일리톨껌은 박부장의 노력에 의해 탄생했다. 자일리톨껌은 월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껌시장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과자시장 전체에서 판매 1위를 16년 이상 지켜온 제품이다.

박부장은 자일리톨껌, 후라보노껌, 졸음예방껌 등 치아건강에 이바지 하는 기능성껌 뿐만아니라 일반 추잉껌, 풍선껌, 수출용껌 등 다양한 제품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지금도 독창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끊임 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

박 부장이 테스트하는 껌은 하루 평균 20~30여개다. 그렇게 연구하며 씹은 껌은 입사 때부터 현재까지 약 23만개쯤 된다. 껌 한 개 무게를 평균 2.5g이라고 했을 때 약 6백㎏정도 씹은 것이다. 박 부장은 지나가는 사람의 입에서 나는 향취만으로도 무슨 껌을 씹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

박치걸 부장이 껌 연구를 해오면서 가장 섭섭하게 느낄 땐 껌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있을 때다.

31년간 껌과 함께 생활해 온 박치걸 부장은, 껌이 얼마나 유용한 먹거리인지 그 효능은 셀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 한다. 입냄새 제거는 물론, 충치예방, 치주염 예방, 두뇌 활성화, 집중력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내놓은 연구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또 껌에 기능을 추가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껌은 웰빙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주장한다.

박부장은 껌 씹는 요령에 대해서도 조언을 한다. 껌 씹기는 좌우 양쪽 어금니를 이용해 적당한 강도로 천천히 씹고, 시간은 약 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또 최근 인기를 얻는 자일리톨껌의 경우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만큼 약 10분 정도만 씹어도 좋다고 한다.

제이콥 기자 real2018@daum.net

<저작권자 © 라이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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